UX
posted by 태오태이 아빠 그래군 2015.02.24 03:57



네이버 폴라 오픈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 보다는 우리 타임트리나 핀터레스트, 리그베다 위키 및 위키피디아 등과 같은 UCC 집단지성의 큐레이션 콘텐츠 서비스에 더 경쟁요소가 많지 않을까요?

외부 테스트를 시작했던데 의견 나눠보면 어떨지 싶습니다.
(아직 서비스를 체험하지 못한 채, 서비스를 예상하는 기획자 관점에서 쓴 글임을 감안해 주세요.)

관련한 생각을 아래와 같이 공유해 봅니다.

1. 무엇을 어떻게 다룰까
사용자 경험을 가장 잘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주도한 걸로 보이는데... 요즘 신규 서비스 기획하면서 느끼는 점은 마케팅도 서비스도 쇼핑도 게임도 개발도 결국은 '기획'아닐까요. '누가 만든' 보다는 '어떤 관점'인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싶네요. 기획자가 주도하지 않지만 기획 역량이 더 중요한 분야라고 어필하고 싶네요. 기술 투자 선행이 요구되는 분야가 있듯이 디테일한 관찰이 선행되는 분야인 것이죠.

2. 본질은 무엇일까
물론 서비스 본질이 선결이겠지만 그래도 SNS 성격상 선점 효과가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서비스 차별화가 바탕이 되더라도 쇼핑과 달리 중복 사용이 적은 분야이기에 폴라가 후발주자로서 페이스북과 '전혀 다른 참여의 맛'으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이 부분이 관건이겠네요. 저는 "함께 만들고 소통하는 관심사"라는 슬로건이 아닐까 점쳐 봅니다.

3. 어떤 모습일까
콘텐츠 소비와 생산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제각기 다른 성격이지만 모바일에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시간 점유를 빼앗아야한다는 점에서 결국 충돌합니다. 그렇기에 페이스북과는 다른 사용자 구성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선 페이스북의 페이지나 그룹처럼 관심사(아기자기한 키워드) 기반으로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집객을 유도할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큐레이션 기반의 관찰과 참여'일 것 같습니다. Pinterest와 같은 큐레이션 + 리그베다 위키의 친숙한 주제(관심사) + 페이스북,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을 넘나드는 끈끈한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바탕으로 강력한 콘텐츠 생산과 소비 순환이 일어나는 구조랄까요? 결국 네이버 힘의 원천인 검색 선순환(트래픽 레버리지)을 통해 주제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나아가 자사 서비스들과도 연동이 되는 미래도 상상해 봅니다.

4. 영향은 어떨까
페이스북에 별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빙글, 폐사의 타임트리나 위키, 지식인, 매거진, 블로그 등 UCC나 집단지성 서비스에 더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다만 웹2.0의 참여와 소통 측면이나 유니버셜 검색→통합검색, PC→모바일 단체톡만큼의 대중에 큰 영향을 줄 페러다임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도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화를 통해 블로그 > 카페 > 지식인 >= 폴라 크기의 생태계를 만들지 않을까요? (수백~수천명의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몇만의 팬, 몇백만의 소비자가 형성되겠죠. 이 크기의 생태계도 사실 작지 않은 성과로 볼 수 있겠지만요.) 당장 폴라, 즉 모바일에서 생산되는 사용자 컨텍스트 밑 관심사에 맞는 사진, 동영상, 텍스트, LBS 등 다양한 콘텐츠가 네이버 통검에만 잘 나와도 일정 수준 생태계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이 점에서 더욱 큰 목표를 가져야겠죠. 사족이지만 "관심사와 친구의 관심사가 다르다 vs SNS(인맥적인 느낌)"는 상충되는 것 같아요.

5. 결론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떤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줄지 여기에 날카로운 엣지가 있어야할텐데요. 그냥 관심사 기반으로 모이게 한다면.. 실패하지 싶습니다. 11번가 시장진입 때처럼 막강한 마케팅 활동이 수반되어도 어렵다고 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커뮤니티가 된다는 것. 그것도 큰 생태계로서 좋은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해 나간다는 것.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거든요. 초기수용자들(생산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메리트를 어떻게 기획했을지가 1차 관건이겠죠?

네이버, 구글은 그 누구보다 검색 재료에 대한 욕심이 큽니다. 모바일 컨텍스트(즉, 사용자 친화적인)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어내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겠죠. 구글이 페이스북을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탐내는 이유는 자신의 핵심 가치인 검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 있으니깐.

그런 면에서 폴라는 도전이면서 동시에 위기 대응임에 분명하지 않을까요? 이를 잘 해내려면 수많은 요소들을 명쾌하게 개념화시킬 엣지(기획) 수반이 이번 베타의 성공 열쇠일텐데 어찌 풀어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함께 지켜보고 경계(응?)하시죠~

IoT가 보편화되어가는 지금,
사용자의 행위 연속성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잊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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